寫眞/사진을 잘 찍으려면..?

비오는 날의 수채화

NPNG 2007. 3. 15. 11:03


안녕하세요

tomatoagi 고유석입니다^^

지겨운 장마가 지나간 듯 한데
오늘 보여드리는 사진은 비오는 날 풍경이네요..

제목처럼 정말 수채화 같은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런지 사진이 제목을 따라가지 못하네요.

사실 이번에는 색감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려고 했는데
비오는 날이 계속 되어 필요로 하는 사진을 찍지 못해 비오는 날 풍경 사진을 촬영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처음 카메라를 꺼낸 곳은 중랑천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지난 몇일간의 끝없는 장마비가 남기고 간 흔적이 남아있네요.
중랑천이 산책로가 침수되었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현장에 와보니 정확이 알 수 있겠더라고요.
저 무거운 나무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이곳까지 떠내려 온 것일까요..



비오는 날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내리는 비가 무엇을 보여주는지 찾을 수 밖에 없죠



이 사진에는 비가 내리는 이동 모습이 찍혔네요.
아무래도 사진을 촬영한 시간이 어두워질때여서 셔터스피드가 느려졌었나봅니다.
그래도 내리는 비를 촬영한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이런날은 은근히 찍을 것이 많습니다.
특히 물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표면에 닿는 순간 파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독특한 이미지를 담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많이 신경쓰는 부분이 일상적인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기입니다.
사실 물위에 "떨어지면 떨어지는구나" 하고 지나칠것을 "어떤 모양을 만들까?" "색다른 이미지가나오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눈앞의 세상을 바라보는거죠!




비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 사진에서는 빗방울이 다시 튀어오르는 모습이 찍혔네요.
내가 보지 못하는 세상을 잡아주는 카메라가 고마울따름입니다.



아직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빗속을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요?



비피해를 보여주는 두번째 현장이네요.
조경공사를 한 부분이 쓸려내려갔더라고요.
아무래도 빗물이 스며들어가 무거워진 내부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였거나
빗물이 흐르면서 내부에 흙을 쓸고 내려가 생긴 공간이 무너져 내렸겠죠.





비로인해 수막이 형성된 도로를 달리는 차들도
지난 장마기간동안 얼마나 조마조마 했을까요?










오늘도 불안한 마음에 "중랑천 수위는 얼마나 되나?" 하고 아래 천을 내려다 보고 있네요.



속절없이 내리는 비가 답답할 뿐입니다.
가족 모두가 색색깔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비오는날 또 무엇을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저는 주변에 있는 학교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아무래도 그곳에서는 무언가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학교란 곳이 정작 다닐때는 지겹기도하고 답답하기도 한 곳이지만
언젠가 꼭 한번 되돌아보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공간이기에.
낮설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학교"와 "비"하면 생각하는 것이
비에 젖은 운동장입니다, 고등학교때는 다행이 놀라울 정도의 배수를 자랑하는
운동장이 있었지만
중학교 때에는 놀라울 정도로 배수가 안되는 운동장 바라보며 참으로 땅도 잘 다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생각은 짧게하고 체육선생님이 훍 퍼와서 덮으라는 호령에
저와 친구들은 신발이 흙탕물에 엉망이 될때까지 물이 고인 곳을 흙으로 채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렸을때  철봉에 매달려 세상을 꺼꾸로 보기도 했었는데.
기억나시죠?^^
왜 영화 속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올때가 많잖아요.
친구와 다정히 철봉에 매달려 바라봤던 세상은
아무런 걱정도 없고 한없이 고요했던 세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앞에 있는 자전거가게네요.
나란히 놓여 비닐우의를 덮고 있는 자전거가 저보다 신세가 좋아 보입니다,
비오는 풍경 사진 촬영은 처음해봤는데
보통 힘든것이 아니더라고요.
한손에는 우산을 한손에는 카메라를
특히 망원 렌즈를 마운트 한 상태의 카메라 무게는 한손으로 들기에 매우 끔찍하죠.



그래도 끝까지 촬영에 임해봅니다.
비오는 날 찍은 사진이 좋은 것은 개인적인 취향일지 모르지만 선명하고 진한 색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죠.
아무래도 물먹은 세상은 평소보다 진한 색감을 나타내잖아요.

비에 지친 마음에 발걸음을 붙잡는 것이
또다른 비소식이네요.



오늘은 비에 젖은 풍경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의 포인트라면 "일상적인 것을 새롭게 바라보기"를 말할 수 있겠네요.

주변에 것들 평소에 신경안쓰던 부분들에 관심을 한번 가져보세요,
남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을 새롭게 발견했을 때 기쁨은 두배 세배가 되더라고요!!

제가 보여드린 사진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잖아요!
사진~멀게 느끼지 마시고 당장 내 주변에 있는 것들부터 찍기 시작하면
언젠가 사진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저는 다음 사진 이야기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tomatoagi 고유석이었습니다^^


출처 : 사진으로 이끄는 세상 속 이야기  | 글쓴이 : 고유석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