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마누라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일어나서 밥먹고 빨리 회사가야지" 들어도 들어도 지겨워 죽겠다.. 내가 뭐 돈벌어오는기계인가..



화장실에서 머리를 지성용 헤드맨솔더로 감고, 스킨을 얼굴에 처발랐다. 시원한 느낌이 느껴온다.



머리를 감을때마다 점점 머리가 사라지는 느낌이 난다.. 이렇게 가다가 머리가 다빠질까봐 고민된



다. 비누로 수염주위로 문질러주고 면도를 시작했다. 5분만에 끝났다.. 전문이지...



오늘 아침도 계란후라이에 밥.. 된장국... 벌써 일주일째 똑같은 반찬같다...



그냥 된장국에 밥말아먹고 3년전에 산 양복을 입고 7시 30분 출근을 시작하려고 했다.



언제 일어났는지 딸녀석이 용돈 떨어졌다고 돈 좀 달란다..



딸이 대학생이라 그런지 무려 5만원이다... 군말 않고 줬더니 딸이 뽀뽀를 해준다..



기분이 좋았다..



매일 타는 2-1버스.. 말하지만 배차간격이 20분이다... 또 사람들이 버스를 타려고 모여든다



버스 정류장에는 여자 셋이 모여있다.. 짧은 미니스커트다.. 된장녀가 아니여서 다행이다.



자연히 눈길이 간다.. 쓰윽...



때마침 버스가 온다... 감상할 시간을 놓쳤다.. 안오던 버스가 왜이리 빨리오는지..



버스를 타니 역시나 자리가 없다.



회사까지 25분.. 한정거장을 지나니 자리가 생겼길래 재빨리 앉았다.



또 졸음이 몰려온다.. 쿠울... 꿈에서까지 사장님의 지시가...



깨어나보니 회사에서 2정거장이나 지났다.



재빨리 뛰어서 간신히.. 회사 지각을 면했다... 언제나 말하지만 힘든 일상이다.



오른쪽 중앙 창가자리.. 내자리다..



어제 미쳐 못했던 서류가 쌓여있다. 빨리 끝내고 결제를 받아야 하는데 언제까지였더라...



기억력이 떨어진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내 나이 47... 영업부장이다.



밑에 부하직원들이 결제처리 할게 많단다...



일을 하다보니 벌써 12시 30분이다.



점심 먹으러가야지... 이대리가 삼계탕이나 보신탕이나 한그릇 먹자고 한다..



그럴까나... 지갑을 열어보니 5만 3천원 뿐이 없었다... 딸녀석이.. 5만원만 안가져갔어도...



여자 직원들이 많은 우리 부였다...보신탕을 먹고싶었지만... 삼계탕으로 하자네...



여자직원들 중에는 된장녀도 있었다... 결혼이나 할란지 모르겠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oo삼계탕 집... 맛집으로 소문 난 곳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았다..



괜히 일루 왔나... 한 5분 기다리니까 자리 7석이 났다네....



옆에 나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발냄새 풍기며 앉아 있는 아저씨가 있었다..



나도 저사람 처럼 될려나... 그 된장아저씨는 닭을 무슨 입한가득 넣고서 재채기를 하였다...



자연스레 욕이 나왔다. 마침 삼계탕 7인 분이 나왔다. 눈치 있는 이대리가 닭 큰걸로 하나 준다.



"고맙네 이대리" , "별 말씀을" , 묵묵히 삼계탕을 먹었다... "오 닭이 쫄깃쫄깃한게... 영계인가보군"



벌써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아침을 거북하게 먹어서 그런가...



직원들도 벌써 삼계탕 한그릇을 다 먹었다..



옆에서 된장녀가 부추긴다... 기왕이면 이쁜 정oo이 해줬으면 했다...



된장녀 - " 부장님, 부장님이 오늘 쏘시는거죠? 저희 돈 별루 없어요 T T "



이대리 - "맞아요 부장님, 저희 월급 쟁이인데다가 봉급도 부장님보다 높지않잖아요~"



'젠장.... 돈도 없는데 꼭 이래야 하나... 7명이면 얼마야... 삼계탕 5천원이니까.. 3만 5천원이다..'



부하직원들이 웬수로 느껴졌다...



"여기 계산이요~ " " 3만 6천원 입니다." " 어 왜요.? 3만 5천원 아니에요?"



이때 카운터 직원이 하는말..." 어떤분이 아까 닭 큰걸로 해달라고 해서요.. 1천원 더 비싼걸로 했습



니다 ^^" 분명 이대리 짓이다.... 언제 또 이런짓을...



점심 식사가 끝난후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한잔 마셨다. 난 언제나 프림커피다.



커피를 마시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부르신다...



또 무슨 소리를 하실려고...' 똑 똑' "들어오세요"



"사장님 왜 부르셨는지?" "아, 최부장... 이 보고서 자네가 쓴건가?" " 네, 제가 썼습니다"



흐음,.... 또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최부장 이게 보고서라고 쓴건가 내일까지 다시 써오게.!"



젠장젠장,,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다.. '지가 사장이면 단가... x x 빽믿고 올라온주제에'



내 자리를 돌아온 후에는.. 밀린 일을 다 처리했다...



시계를 보니 4시 43분... 퇴근시간이 다가온다...



'집에 가서 또 보고서나 다시 써야되나.. , 오랜만에 술마시러 갈려고 했는데'



5시 퇴근시간이다... 부하직원들끼리 술마시러 간단다.. 좋겠다....



또다시 2-1번 버스를 기다린다...



언제나 그렇듯이 지겨운 일상이다...



어라.. 또다시 옆에 이쁜 여자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쌍커풀 수술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성형인가.... 젠장..



'맞다 난 한가정의 가장인데.... 이러면 돼나...'



3분뒤에 2-1번 버스가 왔다. '후우.. 집에가서 씻고 밥이나 먹어야겠다.'



'차나 한대 살까나' , '보고서 어떻게 쓰지..' , '내가 김태희같은 여자만 잡았어도.', '내 마누라를 왜



잡았을까...' 이런 잡다한 생각이 생각난다. 버스에서 내린후에 치킨 한마리를 사서 올라간다....